박은하 전 주영한국대사 "접전, 지금부터가 중요…평가 요소인 시민 열의 알릴 것"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사람들을 만나보니 엑스포의 가치를 구현하는 데서 부산이 단연 강점이 있다는 반응이었다"
박은하 2030부산엑스포 범시민유치위 집행위원장은 26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이처럼 말했다.
주영한국대사를 지낸 박은하 집행위원장은 "시민 대표로서 영국의 여론주도층과 영국 주재 대사들을 만나 엑스포를 통해 미래 문명에 관한 청사진을 제시하려면 부산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박 집행위원장은 "시민 지지와 열의도 평가에서 중요한 척도인데 부산은 시민 열정과 시민사회 역량이 다른 도시에 비해 강점이며, 이를 알리는 것도 국제 여론 조성에서 중요한 요소 같다"고 말했다.
박 집행위원장은 "엑스포를 하려면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면서 각국과 장기적 파트너십을 해야 하며, 미래에 관한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부산에 관해 특별한 반론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표심 결정에는 다른 요소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집행위원장은 "국제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라들을 찾아가려고 하며, 영국도 그런 이유에서 왔다"며 "파리에서는 시민 열의를 보여줄 수 있는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접전이며 앞으로가 정말 중요한 시기"라며 "아직 마음을 못 정한 나라가 태반이고, 정한 곳에서도 어느 나라를 지지하는 것이 엑스포와 인류, 자국을 위해 좋을지 다시 생각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은 엑스포가 처음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1851년 하이드파크에서 열린 런던 박람회가 지금 엑스포의 효시다.
하이드파크에 있는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앨버트공의 동상이 한 손에 쥐고 있는 책자가 이때 행사의 안내문이다.
영국은 산업혁명의 성과를 세계에 알려 국제 사회에서 선도적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엑스포를 기획했다. 혁신 기술을 개방해서 교류를 증진하면 평화가 올 것이라는 '평화와 진보' 두 가지 이념이 바탕이 됐다.
박 집행위원장은 "이때부터 엑스포는 당대 국제사회의 주도적 자리로 올라서는 디딤돌이 됐다"며 "초기엔 영국과 프랑스가 반복적으로 개최하다가 유럽 다른 국가에 이어 미국, 일본, 중국으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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