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 지휘소 훈련…7월 실병 기동훈련 실시"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 국방부가 올해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한광(漢光) 39호' 훈련 계획을 상세히 공개했다.
한광 훈련은 중국군의 무력 침공 상황을 가정해 격퇴 능력과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1984년부터 실시해온 연례 대규모 훈련이다.
27일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 작전계획참모차장실의 린원황 연합작전계획처장(육군 소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올해 한광 39호 훈련을 내달 15~19일 지휘소 훈련(CPX)과 7월 24~29일 실병 동원(기동)훈련으로 나눠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 육해공 3군의 평소 전투 훈련 대비, 군과 민의 통합 작전 수행 능력을 점검해 대만의 자기방어 능력과 대만인의 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훈련참모차장실의 장즈중 차장(육군 중장)은 중국 군사력의 발전, 대만에 대한 각종 무력시위 등 적의 위협을 기초로 (한광) 훈련 상황을 설계한다고 언급했다.
국방부는 이번 한광 훈련의 전 과정을 이달 30일 이임 및 퇴역을 앞둔 천바오위 대만군 참모총장(상장)이 기획했다고 전했다.
대만언론은 대만 국방부가 코로나19의 안정화로 인해 지휘소 훈련을 '전민방위작전 도상 워게임 시뮬레이션' 방식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워게임'으로 재변경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적의 해상 및 상륙 선단에 대한 중층 타격과 상대의 대응 능력을 압도하는 공격을 가함으로써 요격을 어렵게 하는 '포화공격' 훈련도 실시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한광 39호 훈련은 중국의 대규모 군사훈련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지난 3월 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중미 순방을 겨냥해 대만을 포위하는 수준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항한 바 있다.
대만 언론들은 중국 해군 항모 랴오닝함과 산둥함, 075형 강습상륙함, 055형 1만t급 대형 구축함 등 각종 상륙함정을 이용한 침공에 대비한 대만 측의 대응 시나리오의 실시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 관계자는 "지휘소 훈련에서 미국 합참이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미군의 '합동 전장 모의모델'(JTLS)을 운용할 예정"이라며 중국군의 대만 침공 위협과무력시위에 맞서 워게임과 실병 훈련으로 작전계획 및 실행 능력을 검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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