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은 계속 증가…1년9개월만에 최고
서울 아파트 거래량 넉달 연속 증가…3천234건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미분양주택 증가세가 11개월 만에 꺾였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이 지난달 1천500호 넘게 감소했다.
그러나 미분양 물량 자체는 7만2천호로 여전히 20년 장기 평균(6만2천호)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분양시장 침체가 길어지며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 수도권 미분양 12% 감소
2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2천104호로 전월보다 4.4%(3천334호) 감소했다.
미분양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서울 미분양은 2천99가구에서 1천84가구로 한 달 새 48.4% 감소했다.
2월에 미분양으로 신고됐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와 경기지역 일부 미분양이 해소된 영향이다.
여기에 분양시장 침체로 분양 물량 자체가 줄었다. 지난달 수도권 분양은 6천648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8% 감소했다. 전국 분양 물량은 36.9% 줄었다.
미분양주택은 지난해 11∼12월 1만호씩 급증하고 1월엔 7천252호 늘었으나 2월 들어 79호 증가에 그치며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3월 수도권 미분양은 1만1천34호로 전월보다 12.0%(1천507호), 지방은 6만1천70호로 2.9%(1천827호) 줄었다.
전체 미분양 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85%로 높아졌다.
지방에선 대구의 미분양 물량이 1만3천199호로 가장 많고 경북(9천16호), 충남(8천36호)이 뒤를 이었다. 대구 미분양이 전체의 18%를 차지한다.
규모별로는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이 전달보다 2.7% 감소한 8천849호였고, 85㎡ 이하 미분양은 6만3천495호로 4.6% 줄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8천650호로 전월보다 1.1%(96호) 증가했다. 이는 2021년 6월(9천8호)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 서울 아파트 거래량 넉 달 연속 증가…3천234건
주택매매 거래는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하지만,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회복되는 모습이다.
3월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5만2천33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 줄었다.
수도권 주택 매매량이 2만2천722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3.0% 늘었지만, 지방은 2만9천611호로 11.2% 감소했다.
서울 주택 매매량은 지난달 5천812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매매량이 3만8천926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19.8% 증가했다. 아파트 외 주택 거래량은 1만3천407건으로 36.1% 줄었다.
서울 아파트 월별 거래량은 넉 달 연속 전월 대비 증가했다.
1천 건을 밑돌던 거래량이 올해 1월 1천161건에서 2월 2천286건, 3월 3천234건으로 늘었다.
◇ 1∼3월 아파트 분양 작년보다 63% 감소
올해 1∼3월 아파트 분양실적은 전국 2만4천214호로 작년 동기보다 62.9% 줄었다.
일반분양은 1만7천285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4% 줄었고 임대주택은 2천143호로 64.7% 감소했다. 조합원 분양은 4천786호로 38.4% 감소했다.
주택 인허가·착공 물량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주택 인허가는 올해 들어 3월까지 누계 기준 8만6천444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0% 줄었다.
수도권 인허가 물량은 3만253호로 29.6%, 지방은 5만6천191호로 19.0% 감소했다.
아파트 인허가는 전국 7만4천473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0% 줄었다. 아파트 외 주택(1만1천971호)은 47.0% 감소했다.
주택 착공 실적은 3월 누계로 5만3천666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2% 줄었다.
주택 준공 실적은 3월 누계 기준 전국 8만1천217호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3.4% 증가했다. 수도권에서 1.4%, 지방에선 6.1%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준공(6만2천654호)이 10.7% 늘었으나, 아파트 외 주택 준공(1만8천563호)은 15.4% 감소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2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6만4천220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전세 거래량(12만516건)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줄었지만 월세 거래량(14만3천704건)은 16.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3월까지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3월 54.9%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6.9%포인트 높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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