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히말라야 산맥 남쪽에 위치한 네팔에서 올해 산불이 9천 건 이상 발생해 역대 최악의 대기오염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페인 EFE 뉴스통신은 재난 관련 국제기구인 유엔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의 남아시아 조정관 순다르 샤르마가 이같이 전망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샤르마 조정관은 "우리는 올해 네팔 산불 발생 건수가 9천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예측이 맞아떨어진다면 올해 산불 건수는 역대 최악을 기록한 2021년의 6천279건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실제로 지난 19일 하루에만 네팔 전역에선 총 2천800여건의 산불이 일어났다. 네팔에서 하루에 발생한 산불로는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수도 카트만두는 공기질지수(AQI)로 따져 세계 최악의 오염 도시들 가운데 하나가 됐다.
당시 카트만두 밸리에는 연기와 안개가 밀집해 250만명의 주민이 코·목 자극과 기침, 호흡 곤란 등 건강 문제에 시달렸다.
네팔에선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23일까지 6개월여 동안 비가 오지 않는 겨울 가뭄으로 산불 확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건이 갖춰지게 됐다.
네팔에선 최근 10년간 1만8천791건의 불이 나 769명이 사망하고 1억7천만 달러(약 2천28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국립재난위험경감관리공사의 아닐 포카렐 최고경영자(CEO)가 EFE 통신에 말했다.
포카렐 CEO는 이 기간에 화재로 최소 2천568명이 부상하고 2천803마리의 동물이 죽었다고 덧붙였다.
네팔 최대 국립공원 치트완국립공원의 가네시 프라사드 티와리 대변인은 겨울 가뭄 탓에 올해 들어 예년보다 더 많은 산불이 났다고 말했다.
티와리 대변인은 보통 산불의 90% 이상이 사람들 잘못 때문에 일어난다고 밝혔다.
그는 "공원 지역에서 야생동물 밀렵꾼들이 공원 관리들의 주의를 분산시키려 식물에 불을 낸다. 공원 관리들과 보안 요원들이 (불 때문에) 산만해지면 밀렵꾼들이 야생 동물을 죽이기 쉬운 상황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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