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화규소반도체 시장 연 30% 성장…인피니언·ZF도 뛰어들 채비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의 보쉬가 미국 반도체회사인 TSI반도체를 인수해 14억 유로(약 2조1천억원)를 탄화규소 반도체 제조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보쉬는 미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인근 로즈빌에 위치한 TSI 인수가격이 투자액에 포함됐다며, 연내 관련 경쟁당국의 허가를 받아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쉬는 TSI 공장을 개조해 2026년부터는 순면적 1만㎡에서 탄화규소 반도체 제조에 매진할 계획이다.
설립된 지 40년이 된 TSI의 임직원은 250명이며, 보쉬에 완전히 합병되게 된다.
보쉬는 이미 독일 드레스덴과 로이틀링엔에 반도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보쉬는 역시 탄화규소 반도체를 제조하는 로이틀링엔 공장의 순면적을 3만5천㎡에서 4만4천㎡로 확장하고 있다.
보쉬는 지난해 2026년까지 유럽 내 반도체사업에 30억유로(약 4조4천35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탄화규소 반도체는 현재 자동차업계 안팎에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이 반도체는 충전 시 에너지손실을 최소화하고, 실리콘 반도체와 비교했을 때 전기차의 도달거리를 6∼10% 확장한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보쉬에 따르면 탄화규소 반도체의 시장 규모는 연 30%씩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탄화규소 반도체 시장에는 거액의 자금이 쏠리고 있다.
독일 반도체기업 인피니온은 말레이시아에 20억유로(약 3조원)를 들여 탄화규소 반도체 제조공장을 건립 중이고, 보쉬의 경쟁사 ZF도 미국 반도체회사 울프스피드와 함께 자를란트에 30억유로(약 4조4천350억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립해 탄화규소 반도체 제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보쉬 대변인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에 "전체 투자 규모는 미국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른 보조금 지급과 캘리포니아주의 지원 규모에 따라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보조금 지급에 한도는 없지만 대체로 투자규모의 5∼15%가량이 된다고 FAZ는 전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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