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기밀유출 파장 축소…"한 개인 행동, 체계와해 아냐"

입력 2023-04-28 10:49  

美국방부, 기밀유출 파장 축소…"한 개인 행동, 체계와해 아냐"
다른 한편으론 '1급 비밀 접근권자 심사절차' 점검 착수
"사람들 죽이고 싶다" SNS 등 유출병사 과거행적에 책임론 가중된 탓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한 미국 정부 기밀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미 국방부가 군 내부 보안체계 자체의 문제는 아닐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대변인인 팻 라이더 준장은 27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한 개인의 행동을 갖고 꼭 체계가 와해한 듯 묘사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밀 유출의 주범인 매사추세츠 주방위군 공군 소속 잭 더글러스 테세이라(21) 일병에 대한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사건 세부 사항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미 국방부는 현재 기밀정보 접근권자 심사 절차에 대한 점검에 착수한 상황이라고 라이더 준장은 덧붙였다.
앞서 미 검찰은 보스턴 매사추세츠주 연방지방법원에 테세이라 일병의 구속 연장 필요성을 주장하는 보충 의견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의견서에서 테세이라 일병이 작년 12월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부 기밀을 유출했고, 자택에 다량의 총기를 쌓아둔 채 '사람들을 죽이고 싶다'는 취지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적이 있다고 적시했다.



작년 7월에는 정부 컴퓨터로 주요 총기난사 사건들과 관련한 정보를 검색했고, 같은해 11월에는 "저능아들을 도태시키기 위해 할 수 있다면 많은 사람을 죽일 것"이라는 글을 썼다는 것이다.
검찰은 정보통신(IT) 지원 전문가라는 본인의 직책과 본질적으로 무관한 문건들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현지에선 미 국방부가 비밀취급 체계를 허술하게 운용했으며 1급 비밀 접근권을 지닌 인사들에 대한 관리감독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으로 '대통령 일일 브리핑' 선임 편집자를 맡기도 했던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유출자의 배경에 대한 (사전) 조사가 통상적으로 요구되는 철저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테세이라가 고교 재학시절 화염병 등 무기와 인종차별적 위협과 관련한 언급으로 정학 처분을 받은 사실을 예로 들면서 "학창 시절의 부적절한 행동 등은 더 깊은 조사를 필요로 하는 적신호"라고 말했다.
테세이라는 작년부터 수백건의 기밀문서를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대화방을 통해 유출했고, 이는 2010년 각종 문서와 영상 및 외교 전문 등 70만여 건이 위키리크스에 유출된 이후 가장 심각한 미국내 보안 사건으로 평가된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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