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2040년까지 100% 신재생에너지 발전 추진…전력난 우려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에서 현재 운영 중인 석탄 화력 발전소 중 가장 오래된 리들 발전소가 폐쇄된다.
28일(현지시간)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호주의 AGL에너지는 뉴사우스웨일스(NSW)주 헌터 밸리에 있는 리들 석탄 화력 발전소가 이날까지만 가동되고 폐쇄된다고 밝혔다.
데미안 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오늘은 역사의 한 장이 끝나는 날이지만 동시에 신재생 에너지 허브로 전환하려는 우리의 계획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리들 발전소는 1971년에 지어져 NSW주에 필요한 전력 약 10%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호주 정부가 기후 변화 대응 등 환경 문제로 인해 석탄 화력 발전 비중을 줄여나가자 결국 폐쇄하게 됐다.
페니 샤프 NSW주 에너지부 장관은 리들 에너지가 폐쇄되더라도 당장 전력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탄이 풍부한 호주에서는 리들 발전소와 같은 석탄 화력 발전소가 주요 전력 공급원이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43% 줄이고, 2050년에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날 리들 석탄 화력 발전소가 폐쇄되며 2025년에는 호주에서 가장 큰 석탄 화력 발전소 에라링 발전소가 문을 닫는 등 앞으로 10년 동안 대부분의 석탄 발전소 운영을 중단할 계획이다.
대신 풍력과 태양열, 수력 발전소를 늘려 2040년에는 대부분의 전력을 신재생 에너지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심각한 전력 부족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호주는 최근 석탄 화력 발전 비중을 줄이면서 그만큼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설비 확보는 늦어져 겨울이 되면 전력난이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크리스 민스 NSW주 총리는 전력난을 피하기 위해 에라링 발전소의 수명을 연장하거나 주 정부가 이 발전소를 인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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