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정상 6개월만에 대좌…북핵·中문제 대응 집중 논의할듯
美 "역내 동맹 상호작용 중요…필리핀 대통령 방미로 최고조"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한국, 미국, 일본 3국 정상회담이 이번 달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에 개최된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1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며 이 기간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양자 회담,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G7 정상회담 기간에 한미일 3국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하고 있다는 것은 일본 언론 보도로 알려졌지만, 회담 개최 사실이 공식화된 것은 처음이다.
G7 정상회의는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된다. 윤석열 대통령도 기시다 총리 초청으로 참석한다.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은 작년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계기에 개최된 이후 6개월 만이다.
회담은 G7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1일을 중심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미국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으며, 북한의 핵 고도화와 위협 점증에 대응한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미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계기로 차관보급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 신설을 골자로 한 한국형 확장억제 방안인 '워싱턴 선언'을 도출한 바 있다.
미 고위 당국자의 브리핑은 이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방미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 당국자는 지난 1월 기시다 일본 총리가 방위 공약 강화 등 결의를 다지면서 방미했다고 말한 데 이어 윤 대통령도 국빈 방미 기간에 양국이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노력과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발표가 있었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와 인도·태평양 관여 측면에서 매우 중대한 시기에 있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마르코스 대통령 방문 동안 이는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마르코스 대통령 간 회담에서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 중국의 도전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안경비정이 순찰 중이던 필리핀 해안경비정에 위협을 가하자 지난달 29일 성명을 내고 중국이 필리핀을 공격하면 미국이 방어에 나서겠다면서 도발적이며 위험한 행동을 멈추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어 미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이어 호주를 방문해 양자 관계는 물론 쿼드(Quad)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양자 관계뿐 아니라 많은 측면과 다른 관여를 모색하는 것과 관련해 역내 동맹 및 파트너와의 상호작용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