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주의 한계' 진단에 긴급구호 조정관 급파 계획
분쟁에 사망자 속출…물·식량·연료 부족 속 약탈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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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군벌 간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는 수단에 특사를 보내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사 파견 발표는 72시간 동안 휴전이 연장됐음에도 양측이 이를 어긴 채 무력 충돌을 지속하는 가운데 나왔다. 특사 임무는 마틴 그리피스 유엔 긴급구호 조정관이 맡는다.
수단에서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지난달 15일부터 3주째 무력 충돌을 빚으면서 지금까지 5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리피스 특사는 30일(현지시간) 별도 성명에서 "수단의 인도주의 상황은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다"며 "삶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즉각적인 구호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수단으로 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규모 약탈로 인해 구호물자 대부분이 바닥난 상황이어서 추가 공급품을 신속히 조달해 배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액 등 응급 구호품을 실은 5개 컨테이너가 홍해 연안 항구도시인 포트 수단에 정박해 당국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현지 주민들이 물과 식료품, 연료 등 각종 물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응급 의료마저 심각하게 제한돼 사망자 수를 더 늘리고 있다고 그리피스 특사는 설명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특사 파견을 알리면서 "수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의 규모와 속도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며 "우리는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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