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한일 재무장관 회담…정례회의 연내 재개 합의(종합2보)

입력 2023-05-02 13:27  

7년 만에 한일 재무장관 회담…정례회의 연내 재개 합의(종합2보)
추경호 "일본 측 화이트리스트 조속 복원 희망…파트너십 강화해야"
스즈키 "교류가 정례적으로 계속돼 양국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


(세종·송도·도쿄=연합뉴스) 박용주 박재현 기자 김호준 특파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과 양자 회담을 열고 2016년 이후 중단된 한일 재무장관 회의를 연내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회담에서 "12년 만의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가 복원됐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G7 재무장관회의에 일본이 한국을 초청하는 등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이런 협력을 앞으로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수출규제 정상화, 항공편 증편, 산업계 교류 재개 등 양국 간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항공편 추가 증편, 고교생·유학생 등 미래세대 교류 확대 등을 통한 양국 인적 교류 회복, 민간·정부 차원의 대화채널 복원·확대를 더 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양자·우주·바이오 등 신산업, 글로벌 수주시장 공동 진출, 저출산 고령화·기후변화 등 미래 대응과 같이 공동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민간·정부 차원의 파트너십도 강화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불안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양국 재무 당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또한 "일본 측의 한국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복원이 조속히 완료되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로 재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개시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힌 바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즈키 재무상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교류가 정기적으로 계속돼 양국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11∼13일 일본 니가타현에서 개최되는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추 부총리가 참석하게 될 것을 환영한다는 뜻도 전했다.
스즈키 재무상은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언급하면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양국이 협력해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2015년 시한을 맞아 중단된 한일 통화스와프협정은 화제에 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한일 재무장관 회담은 2016년 8월 이후 약 7년 만에 개최됐다.
추 부총리와 스즈키 재무상은 경제·금융 분야와 관련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는 정례 회담인 한일 재무장관 회의 재개에도 합의했다.
이 회의는 2006년 시작돼 이어져 오다가 2016년 8월 유일호 당시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만난 것을 마지막으로 7년 가까이 중단됐다.
2017년 부산의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등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양측은 정례 재무장관 회의를 올해 일본에서 개최하는 데 합의하고, 내달 초 일본 측 재무관(차관급)을 한국에 보내 회의를 준비하기로 했다.
추 부총리와 스즈키 재무상은 또한 다양한 국제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양국의 공조를 강화하고, 주요 20개국(G20) 및 아세안+3 등 다자 논의에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스즈키 재무상은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spee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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