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지린 8.2% 성장…광둥·상하이·베이징은 3%대 그쳐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으로 꼽히는 서부와 동북 지역이 올해 1분기 중국 경제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광명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5%를 기록한 가운데 시짱(西藏·티베트) 등 서부와 '러스트 벨트'인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린과 시짱의 1분기 GDP 성장률은 각각 8.2%로, 전국 31개 성·직할시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서부 지역 가운데 닝샤(7.5%)와 간쑤(6.7%)도 각각 3, 5위에 올랐고 칭하이(5.1%), 신장(4.9%) 역시 평균 경제 성장률을 웃돌았다.
헤이룽장(5.1%), 랴오닝(4.7%)과 동북 3성과 인접한 네이멍구(5.6%)의 성장률도 중국 전체 성장률보다 나은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중국 제조업 및 수출 기지인 광둥성은 4% 성장하는 데 그쳐 중국 전체 성장률을 밑돌았고, 수도 베이징(3.1%)과 '경제수도' 상하이(3%)는 성장률이 3%대에 그쳤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간 소삼통(小三通:통항·교역·우편 왕래) 정책에 따라 대만 제조업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수출 주도형 산업이 발달한 푸젠은 1.7%에 그쳐 31개 성·직할시 가운데 30위에 머물렀다.
지린의 높은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확산과 봉쇄에 따른 충격으로 -7.9%를 기록하며 31개 성·직할시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했던 데 따른 기저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지린성 성도(省都) 창춘과 제2 도시 지린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작년 3월부터 2개월가량 도시를 전면 봉쇄했고, 중국 이치그룹과 합작한 도요타 창춘공장 등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반면 시짱(6.4%), 닝샤(5.2%), 신장(7%), 간쑤(5.3%) 등 서부 지역과 네이멍구(5.8%), 헤이룽장(5.4%)은 작년 1분기 중국의 성장률(4.8%)을 웃돈 데 이어 올해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서부의 양호한 경제 성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데다 내수 위주의 산업 구조여서 글로벌 경제 침체의 영향에서도 한발 비켜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희토류와 석탄 생산 기지인 네이멍구는 지하자원 가격 상승효과를, 동북 3성은 접경한 러시아에 대한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 1분기 동북 3성의 중장비 가동률이 전년보다 최대 5배 급증해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침체했던 건설 경기가 회복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중국 경제 성장을 주도해온 광둥과 상하이, 푸젠은 방역 완화 이후에도 중국 내 경제 회복이 더딘 데다 올해 들어 글로벌 경제 침체로 수출마저 감소한 탓에 성적이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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