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브 설문조사…'전기차로 교체' 긍정 비율 19∼32%에 불과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많은 유럽인이 자신의 부담을 늘리거나 생활 방식을 바꿔가면서까지 기후변화에 대응하길 원하지는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유고브(YouGov)가 지난달 5~24일 영국, 프랑스, 독일, 덴마크, 스웨덴, 스페인, 이탈리아 등 7개국 국민 각 1천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행동에 나서고 정부 정책을 지지할 수 있지만, 그들이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거나 생활 방식을 바꾸는 정도로는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7개국에서 기후 변화와 그 영향에 대해 매우 또는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는 응답은 모두 높게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이탈리아가 81%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은 프랑스(79%), 스페인(77%), 영국(65%), 독일(63%), 스웨덴(60%) 등 순이었다.
기후 변화가 인간 활동 때문이 아니라고 답한 비율은 대부분 국가에서 20% 미만이었고, 기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한 비율은 5%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개인이 기후 변화에 대응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관련된 질문에서는 문항별로 차이를 보였다.
정부의 나무 심기 프로그램을 지지하는지를 묻는 문항에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국가별로 45∼72%였다.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비율은 40∼56%, 정부가 일회용 플라스틱을 금지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63∼75%였다.
하지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개인에게 경제적 부담을 지우는 방안에 대해선 대체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에너지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정부 보조금에 대해서 찬성하는 비율은 국가별로 67∼86%로 높게 나타났지만, 해당 비용을 개인적으로 부담하는 데에 찬성하는 비율은 19∼40%로 낮았다.
자동차와 관련해서도 비슷했는데,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국가별로 응답자의 19∼32%만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유류세 인상에 대해서도 조사 대상 모든 국가에서 찬성하는 비율이 50% 미만이었다.
다만 내연기관차 금지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만 찬성하는 비율이 반대보다 높았고,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60% 이상이 반대했다.
육류와 유제품 섭취를 일주일에 두세끼로 제한하는 방안에 찬성한 비율은 28∼43%로 낮았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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