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연수점 찾아 현장 행보…올해 10개 매장 리뉴얼에 850억원 투자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3일 이마트[139480] 연수점을 찾아 "오프라인 혁신을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리뉴얼은 큰 실험이었다"며 "매장 면적을 절반 이상 줄이면서 고객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선물했는데, 재개장 이후 추이를 보니 우리 예상이 적중했다"고 강조했다.
연수점은 이마트가 장보기는 물론 먹고, 즐기고, 문화를 향유하는 '미래형 대형마트'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6개월간 리뉴얼을 거쳐 지난 3월 말 새로 선보인 매장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오후 3시께부터 한 시간가량 직접 매장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고객과 만나고 현장을 점검했다.
직원과의 대화에서는 경쟁업체 대비 매출을 따져 물으며 날카로운 경영자의 모습을 보였지만, 매장 곳곳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고객들에게는 셀카를 찍어주며 친근한 '용진이형'의 면모를 뽐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인천 연수점을 찾았다는 고객에게는 "분당에서 여기까지 오셨냐?"라며 다정하게 말을 걸기로 했다.
입점 업체 직원에게는 "장사 잘되세요? (이익이) 안 남으면 점장에게 말하세요. 남으셔야 해요"라며 직접 매출을 챙겼다.
정 부회장이 이처럼 현장을 강조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올해 신년사에서부터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을 강조한 그는 지난 3월 이마트24의 상품전시회와 스타벅스 북한산점을 잇달아 찾는 등 현장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나는 사실 일상이 현장 방문"이라며 "아침에 일어나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퇴근 전 이마트24에 들러 맥주와 스낵을 사고, 주말에는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스타필드에 들렀다 야구장에서 응원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답은 언제나 고객과 상품이 있는 현장에 있다"며 "현장이 신세계그룹의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구상의 출발점"이라고도 했다.
또 "예전부터 우리는 물건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며 "고객의 시간을 점유할만한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경영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런 목표로 리뉴얼한 연수점은 한 달 만에 매출은 18%, 방문객 수는 23% 늘며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주말마다 진행하는 참치 해체 쇼, SSG랜더스 광장 등 볼거리가 고객들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내면서 이마트가 직접 운영하는 판매 공간 비중은 이전보다 절반가량 줄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임대 매장 매출도 2배 이상 늘었는데, 식당가는 평일 점심에도 좌석 점유율이 90%가 넘을 정도다.
정 부회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와 물가 상승 등을 언급하면서 "이마트는 위기가 왔을 때 항상 성장해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고객에게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신세계 유니버스' 확장을 위한 핵심 전략의 하나로 매장 리뉴얼에 힘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마트는 2020년 월계점을 시작으로 2021년 19개점, 지난해 8개점을 재단장했고, 올해도 10개점 리뉴얼에 8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오는 7월에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 재개장이 예정돼 있다.
한편,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의무휴업일 전환에 대해서는 "지역 상권에 최대한 피해를 덜 주면서 소비자 편익을 살릴 수 있는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