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27년 전의 성폭행 의혹으로 민사 재판 피고가 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무고하다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인을 부르지 않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 조 태커피나가 이날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 재판부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도 영국 스코틀랜드에 새롭게 개장하는 골프장 방문일정 때문에 재판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에 시작한 공판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패션잡지 엘르의 칼럼니스트였던 E. 진 캐럴(79)이 제기한 민사소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이나 그의 무죄를 주장할 증인의 출석 없이 이번 주 마감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본인은 물론이고 피고 측 증인까지 신청하지 않기로 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원고 측이 신청한 증인에 대해 반대 심문을 하는 방식으로 배심원단에 성폭행이 없었다고 설득하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원고 측에선 수십 년 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을 법정에 부르는 등 적극적으로 증인을 활용하고 있다.
원고인 캐럴도 직접 증언대에 서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폭행을 주장했다.
1996년 봄 뉴욕 맨해튼의 고급 백화점에서 우연히 마주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캐럴은 피해보상과 함께 징벌적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배심원단은 이르면 다음 주 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민사상 책임에 대해 평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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