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매각과 해산 등 전략적 방안들 검토" 보도
시가총액 위기사태 이후 90% 증발…5일 연속 주가 하락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로스앤젤레스 지역은행 팩웨스트 뱅코프(이하 팩웨스트)가 최근 은행권 신용 긴축 사태에 따라 문을 닫을 수 있는 4번째 미국 지역은행으로 떠올랐다.
팩웨스트의 주가는 3일(현지시간) 시간외거래에서 거의 60%까지 폭락했으며 현재도 50% 이상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은행 측이 지난 3월 발표한 유동성 확대 계획이 신뢰를 얻지 못함에 따라 전략적인 방안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은행 측이 전략적인 선택 방안으로 매각 가능성과 자본금 확충, 해산(breakup)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 측은 이미 사업에 관한 장기 계획을 평가하고자 조언을 구하고 있으며, 선제적으로 해법을 찾아 최근 파산한 다른 지역은행들의 운명을 피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팩웨스트는 이날 장중 거래에서는 한때 14% 이상 올랐다가 약 2% 하락으로 마감한 바 있다. 지난 2일 28%를 비롯해 5일 연속 하락이다.
팩웨스트의 시가총액은 약 7억5천만 달러(약 9천963억 원)로 올해 들어 72% 추락했다. 지난 3월 8일 지역은행 위기 사태가 시작된 이후로는 거의 90%나 사라졌다.
보도 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가 29% 급락하는 등 다른 지역은행 주가도 떨어졌다.
팩웨스트는 지난주 실적 발표 당시 올 3월 말 현재 전체 예금 수신액이 282억 달러(약 37조5천억 원)로, 1분기에 50억 달러(약 6조6천억 원) 이상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3월 하순으로만 보면 오히려 수신액이 11억 달러(약 1조5천억 원) 늘었고, 3월 31일부터 4월 24일까지 추가로 7억 달러(약 9천300억 원) 증가했다며 인출 사태 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팩웨스트 측은 이번 전략적 방안 검토 보도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팩웨스트는 주로 캘리포니아주에서 활동하면서 약 70개의 점포를 갖고 있으며 자산은 약 440억 달러(약 58조5천억 원) 규모다.
많은 미국 지역은행은 고객들의 잇따른 예금 인출로 신용 경색 사태에 휘말렸고, 지난 3월부터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파산했다. 그 여파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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