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이 태평양 섬나라 통가에 대사관을 개설할 것이라는 소식에 중국 관변 전문가가 자국의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 국가들(태평양 섬나라)의 개발을 지원하는 데는 관심이 없고 중국과의 경쟁만 신경 쓰고 있는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남태평양 지역에 관심을 두지 않다가 최근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자 뒤늦게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논리다.
중국이 지난해 솔로몬제도와 안보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외교수장이 솔로몬제도·통가·피지 등을 방문해 각국과 보건, 농어업, 치안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자 미국은 뒤늦게 화들짝 놀랐다.
이에 미국은 지난 2월 솔로몬제도에 30년 만에 대사관을 재개설했고, 마셜제도·팔라우·미크로네시아 3개국과 외교관계를 규정한 자유연합협정(CFA) 갱신 협상도 진행 중이다.
또 이달 중으로 통가에 새 대사관을 개설할 계획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4일 열리는 '쿼드 정상회의' 참석차 호주로 가는 길에 22일 파푸아뉴기니에 들르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리 교수는 "미국은 이 지역에서 중국과의 경쟁을 중심에 놓고 있지만, 중국의 목표는 이 지역의 발전과 번영"이라며 "태평양 도서국은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겠지만, 미국의 공약과 그들에게 유리한 선택을 하겠다는 중국의 실질적인 약속을 저울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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