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미국 정부가 중국 항공사의 양국 간 여객기 운항서비스 증편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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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미 교통부는 양국을 오가는 중국 항공사의 주간 운항 편수를 현재의 8편에서 12편으로 늘리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중국 정부도 미국 항공사에 대해 주 12편의 왕복 항공편을 허용하고 있는데, 이에 맞춘 것이다.
양국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한 조처를 하기 전에는 서로 150편의 운항을 허용했다.
미 교통부는 "중국의 항공 여행 통제가 양국 간 항공 시장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쳐왔다"며 "이번 조치의 목표는 양국 항공 서비스 시장의 점진적이고 광범위한 재개"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취해온 자국민에 대한 국경 통제를 올해 1월 푼 뒤 3월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 측에 항공노선 증편을 요구해 왔으나 미국이 거절했다. 중국은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는 북극항로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 항로를 거치지 못하는 미국 항공사로선 비용면에서 중국 항공사와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현재 양국 간 정기 여객기를 운항하는 미국 항공사는 아메리칸항공·델타항공·유나이티드항공이 있고, 중국 기업으로는 샤먼항공·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남방항공·동방항공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과 중국이 1979년 수교를 맺은 이후 양국 관계가 가장 악화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적잖은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만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소통에 나서기로 했지만 이후 정찰위성 논란 등으로 두 나라의 관계는 다시 경색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조치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최근 요동친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인 가운데 나온 작은 양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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