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ADB 총회 현장간담회…"세부 부족, 단기간 해소 안 될 것
(송도=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내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물가 안정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세수 결손이 예상되지만,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추 부총리는 4일 인천 송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로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둔화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협조와 정부 정책의 결과로 지난달에는 3.7%까지 떨어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여전히 물가는 높은 수준이고, 상승을 야기할 국내외 불안 요인도 곳곳에 남아있다"며 "당분간은 물가 안정을 확고히 하는 데 정책 기조를 모으고, 일관되게 유지해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올해 세수 전망을 묻는 말에 "경기와 자산시장 부진 등 여러 문제가 겹쳤고 기업의 영업 상황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단기간 내 세수 부족 상태가 해소될 것 같지 않아 세수 부족이 예견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내부적으로 재추계는 하고 있지만, 추경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세계잉여금과 기금 여유자금 등을 이용해 대응하면서 민생이나 연구·개발, 중소기업 관련 지출은 차질 없이 집행되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인 1.75%포인트까지 벌어진 것과 관련해서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플랜을 점검하고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기관들과 긴밀히 공조해 필요한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지난 수년간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해 새 정부 경제운용에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건전 재정과 더불어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정부 주요 과제로 생각하고 꾸준히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 2일 ADB 연차총회를 위해 방한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했다. 양국은 이 자리에서 2016년 이후 중단된 한·일 재무장관 회의를 올해 일본에서 개최하는 데 합의하고, 내달 초 일본 측 재무관(차관급)을 한국에 보내 회의를 준비하기로 했다.
추 부총리는 이와 관련해 "공식 대화를 다시 시작하는 첫발로서의 의의가 있다"며 "이른 시일 내로 일본에서 재무장관회의를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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