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재 中외교관도 연루…加, 中외교관 추방 검토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중국이 신장 위구르 등 인권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캐나다 정치인의 친인척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중국 정보당국의 표적이 된 것으로 알려진 캐나다 야당 보수당 소속의 마이클 청 연방 하원 의원이 캐나다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 정보당국은 중국이 홍콩에 거주하는 청 의원의 친인척에 대해 정보를 수집했고, 이 과정에 캐나다 주재 중국 외교관이 역할을 한 사실을 파악했다.
중국 정보당국이 청 의원을 겨냥한 것은 그가 평소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버지가 홍콩 출신 이민자인 청 의원은 지난 2021년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탄압을 '인종학살'로 규정하자는 결의안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청 의원은 홍콩에 거주하는 친인척의 신원이 파악될 경우 중국 정부의 조직적인 탄압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해 수년 전부터 연락 교환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청 의원과 보수당은 캐나다 정부가 중국의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 미온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의회에서 중국 외교관이 자신의 친인척 정보 수집에 나섰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대응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멜라니 졸리 외교장관은 "외교관 추방을 포함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오타와 주재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고, 주권 침해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청 의원 친인척 정보를 수집했다는 것은 캐나다 정치권과 언론이 꾸며낸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면서 모든 책임을 캐나다로 돌렸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