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표 확보…시리아 사태 해결 시작일 뿐"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시리아가 아랍연맹(AL)에 곧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
사파디 장관은 이날 방영된 CNN 인터뷰에서 "시리아가 아랍연맹 회원국 자격 회복을 위한 충분한 표를 확보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는 상징적으로 중요할 수 있지만, 12년간 분쟁 이후의 총체적 위기 상황을 감안할 때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길고 어려운 도전 과정의 시작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리아가 분쟁 해결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준비가 돼 있다면 재건 사업의 주요 장애물인 서방 제재의 종식을 위한 아랍의 지지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요르단, 이집트, 이라크, 사우디 외무장관들이 지난 1일 요르단 암만에서 파이살 메크다드 시리아 외무장관과 만나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
여기에는 시리아 내 난민, 실종된 수감자, 마약 밀매, 이란 민병대 문제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아랍 국가 장관들은 오는 7일에도 이집트 카이로에서 시리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날 예정이라고 아랍연맹 대변인이 밝혔다.
시리아의 연맹 복귀 여부는 오는 19일 사우디에서 열릴 예정인 아랍연맹 정상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튀니지 등 아랍 국가들은 최근 고위급 인사 교류를 통해 시리아와 관계 회복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카타르를 포함한 일부 국가들은 시리아 분쟁의 정치적 해결 없이 완전한 관계 정상화에는 반대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시리아는 2011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정부가 강경 진압하면서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에서 퇴출당했다.
이후 시리아에서는 10년 넘게 내전이 이어지면서 50만 명이 숨지고 수백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두 주요 동맹국인 러시아와 이란의 도움으로 최근 몇 년간 대부분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았으나 북부 일부는 아직 정부군 통제 밖에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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