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특별 안내방송…바이든 여사 등 외국 대표들 리셉션
대관식 당일 EPL 경기에 국가 연주…비 오면 공중분열식 취소될 수도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대관식을 하루 앞두고 찰스 3세 국왕이 버킹엄궁 앞에 깜짝 등장해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5일(현지시간) 오후 버킹엄궁 앞 도로인 더 몰에서 찰스 3세가 탄 차량이 갑자기 멈췄다. 이어 예고 없이 찰스 3세가 내리자 양쪽에 서 있던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신이여 국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King)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찰스 3세와 윌리엄 왕세자 부부는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얘기를 나누는가 하면 셀카를 같이 찍었다.
지지자들은 예상치 않았던 만남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너무 놀라 다리가 떨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런던엔 한 때 비가 쏟아졌지만 며칠 전부터 텐트를 치고 노숙한 왕실 팬들은 개의치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영국뿐 아니라 미국에서 온 이들도 있었다.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은 대관식 전에 아이들은 어떠냐는 질문을 받고 "신났지만 조금 긴장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윌리엄 왕세자의 맏아들이자 왕위 승계 서열 2위인 조지 왕자는 대관식에서 찰스 3세의 명예 시동으로 옷자락을 끄는 역할을 한다. 샬럿 공주, 막내 루이 왕자는 대관식을 지켜본다.
찰스 3세 등은 이에 앞서 오전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마지막 예행연습을 하고 점심은 버킹엄궁에서 영연방 왕국의 총리와 총독들과 함께 했다.
이어 영연방 지도자들을 만나고 저녁에는 버킹엄궁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질 바이든 여사 등 외국 대표단을 초청해서 리셉션을 개최한다.
대관식 주말에 영국 기차역과 런던 지하철역의 안내 방송에 찰스 3세 부부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왕실이 공개했다.
찰스 3세는 "제 아내와 저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들이 멋진 대관식 주말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하고 커밀라 왕비는 "여러분이 어디를 가든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찰스 3세는 "잊지 마세요. (열차와 승강장 사이의) 틈을 주의하세요(Mind the Gap)"라며 영국 지하철 역사의 유명한 안전 안내 문구를 강조했다.
찰스 3세 부부는 올해 초에 안내 방송을 녹음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FC는 대관식 당일 경기에서 국가를 연주한다고 밝혔다고 스카이뉴스 등이 보도했다. EPL 측은 각 구단에 대관식을 맞아 국가 연주로 찰스 3세에게 경의를 표할 것을 강력하게 권했다.
왕실은 대관식에 참여한 군인, 경찰, 구급대원 등 40만명에게 찰스 3세 부부의 얼굴이 새겨진 대관식 메달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6일 비가 오면 버킹엄궁 발코니에 찰스 3세 등이 나와서 인사할 때 동시에 하기로 예정돼있는 공중분열식이 취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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