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 지참 규정 도입 후 첫 투표
![](https://img.wowtv.co.kr/YH/2023-05-05/PRU20230504217001009_P2.jpg)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지방선거에서 집권 보수당의 부진은 예견된 일이지만 격전지에서 야당에 대거 패배한 것은 특히 아픈 대목이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5일(현지시간) 지방선거 개표 중간 결과 보수당의 패색이 짙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에선 4일 각 카운실(구)의 의원 8천여명을 뽑는 지방선거가 치러졌고,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이다.
보수당은 기존 의석 중 약 1천석을 잃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전망치에서 최악의 결과다.
게다가 오랜 보수당 텃밭 등 핵심 지역 여러 곳이 이미 야당에 넘어갔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보수당 정권에서 물가 급등,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파티게이트,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금융시장 혼란 등에 관해 평가를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리시 수낵 총리가 작년 10월 취임한 후 신뢰를 되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수낵 총리는 결과가 실망스럽다면서도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며, 격전지에서 보수당이 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당 내에서는 벌써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반면 야당 대표들은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우리는 다음 총선 승리를 위한 코스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자민당의 에드 데이비 대표는 보수당에서 뺏어온 윈저 지역구로 달려가 "우리에겐 획기적인 밤이었다"고 말했다. 이곳에선 22살 자민당 후보가 보수당 카운실 대표 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스카이뉴스는 이번 선거 결과를 토대로 분석했을 때 다음 총선에서 노동당이 최대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압도적 다수당이 되진 못하고 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카이뉴스는 총선에서 보수당은 28∼30%, 노동당은 36∼38%를 획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보수당 26%, 노동당 35%, 자민당 20%로 예상했다. 9%포인트 차이 리드는 2010년 노동당이 정권을 내준 이래 가장 좋은 수치라고 BBC는 말했다.
다만 이번 선거는 런던,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에선 치러지지 않았다.
이번 지방선거는 투표 시 신분증 지참 규정이 도입된 후 첫 선거였다. 신분증을 깜빡하고 가져가지 않았다가 투표를 못 한 이들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