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노트 정책위 위원, 라가르드 총재 이어 추가 인상 예고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75%로 0.2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여전히 근원 인플레이션율이 너무 높아 금리를 계속 올릴 필요가 있다는 ECB 측 고위 인사의 의견이 나왔다.
클라스 크노트 ECB 정책위원회 위원은 7일 방송 인터뷰에서 기저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지지 않는 한 ECB가 대출금리를 올려야만 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매파 성향으로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이기도 한 크노트 위원은 "현재 우리의 실질적인 문제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아직 너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5년 어느 시점에야 2%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근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금리 인상 후 "가족을 먹여 살리는 비용이 치솟아 새로운 고통이 되고 있고, 특히 가장 취약한 이들이 먹는데 돈을 훨씬 더 많이 써야 한다"면서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달 유로 지역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5.6% 올랐다. 지난 3월의 기록적인 5.7%에 비해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크노트 위원은 "우리의 정책은 다소 시간을 두고 작동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가 한 일의 가장 큰 효과는 아직은 구체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ECB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3.5%로 인상하면서 3차례 연속 0.5%포인트 올렸지만, 이번에는 0.25%포인트 상향 조정에 그쳤다.
블룸버그 통신은 ECB 통화정책위원회 내 안정적 다수를 점한 보수적 매파 그룹은 종전처럼 더 큰 폭의 인상을 원했지만, ECB의 이번 인상이 끝이 아니라는 점을 받아들여 이번 결정을 수용한 것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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