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로페스 오브라도르, '42호 정책' 종료 이틀 앞두고 통화
구체적 통화내용 공개 안해…불법이민자 증가 예상돼 양국 '비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미국과 멕시코 정상이 이른바 '42호 정책'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불법 입국 망명 신청자 즉각 추방정책 종료를 이틀 앞둔 9일(현지시간) 불법 이주자 문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협력 방침을 재확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1시간가량 진행한 통화에서 중남미 서류 미비(불법) 이주자 대응 원칙과 마약 펜타닐 및 무기 밀매 억제, 경제협력 방안 등 의제를 놓고 대화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인도주의적 차원의 이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무엇보다도 우리 대륙에서 빈곤으로 허덕이는 이들의 복지를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미국과 멕시코를 '좋은 이웃이자 친구'라고 표현했다.
큰 주제 외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명분으로 지난 2020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도입한 불법 입국 망명 신청자 즉각 추방정책(42호 정책)을 오는 11일 종료할 예정이다.
중남미 이민자들은 미국의 42호 정책 효력이 사라지면 미국에 불법으로 넘어가도 즉시 쫓겨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은 채 멕시코 북부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남부 국경지대에 불법 이민자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자 군 병력 1천500명을 파견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동원해 국경 지대 감시를 강화하는 등 대응조치에 나섰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