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 부진 전망에 시간외 11%↓…"여행 욕구 짓누르기 시작"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부진할 것이라는 2분기 실적 전망에 주가는 급락했다.
에어비앤비는 9일(현지시간) 지난 1분기 매출은 18억2천만 달러(2조4천142억원), 순이익은 1억1천700만 달러(1천552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증가했고, 순이익은 1천900만 달러(252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에어비앤비가 1분기에 흑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은 시장조사기관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17억9천만 달러(2조3천735억원)를 넘었고,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 9센트의 두 배인 18센트였다.
에어비앤비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힘차게 출발했다"며 "더 강한 여름 여행 시즌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적 발표 후 주가는 폭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에어비앤비 주가는 1% 올랐지만,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11% 급락했다.
에어비앤비는 2분기 매출은 23억5천만 달러(3조1천172억원)에서 24억5천만 달러(3조2천49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예상치는 24억 달러다.
이는 1년 전보다 12∼16% 증가한 수치이지만, 지금까지 가장 느린 성장 속도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에어비앤비의 주가가 2분기 매출에 대한 신중한 전망을 내놓은 뒤 폭락했다"며 "이는 가격 상승과 불투명한 경제 전망이 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짓누르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