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간주서 21명 사망, 비상사태 선포…극동서도 피해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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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최근 러시아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사상자 발생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타스·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우랄산맥 인근 중남부 쿠르간주에서 산불이 발생해 현재까지 2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율두스 마을을 포함해 이 지역 내 9개 마을에서 주택 500채 이상이 소실됐으며, 다수 마을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의료 관계자는 타스통신에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쿠르간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대형 산불은 쿠르간주 인근인 스베르들롭스크주와 옴스크주, 튜멘주 등에서도 발생했다.
튜멘주에서는 한 남성이 불이 번지는 것을 막으려다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
산불 위험기간이 시작된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는 주로 하바롭스크주와 연해주, 자바이칼주 등에서 산불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극동 지역에서 아직 산불이 진화되지 않은 곳의 면적은 6천10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영토의 40%가량이 북극권에 속하는 극동 사하(야쿠티야) 공화국에서는 이달 중하순부터 본격적인 산불 위험시기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들어 러시아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고온과 건조한 날씨 등 영향으로 여름철 산불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고 산불 강도 역시 강해지고 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 지부 지질학·자연관리 연구소 알렉산드르 이바노프 연구원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가뭄 기간 증가와 고르지 않는 강수량은 극동 지역 및 북극의 산불 강도와 면적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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