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병력 반군과 공생…임무 끝나는 6월 돌려보낼 것"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대통령이 자국에 배치된 동아프리카공동체(EAC) 파병군을 비판했다.
중·남부 아프리카 16개국의 모임인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가 민주콩고 동부의 폭력 사태 진압을 위한 파병에 합의한 지 하루 만이다.
10일 AFP 통신에 따르면 치세케디 대통령은 전날 보츠와나를 방문한 자리에서 작년 말부터 민주콩고 동부 지역에 파병된 EAC 병력 일부가 "반군과 공생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케냐, 우간다, 부룬디 등 동부 아프리카 7개국으로 구성된 EAC는 민주콩고 동부의 안정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케냐 병력 파견을 시작으로 올해 부룬디, 우간다, 남수단이 차례로 현지에 파병했다.
치세케디 대통령은 "EAC 병력과 반군의 공동 거주 구역을 확인했다"며 "부룬디군을 제외한 다른 부대들이 투치족 반군인 M23과 함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파병의 목적이 무엇인지 물을 수밖에 없다"며 "그 목적이 이행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EAC군의 임무가 끝나는 6월에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SADC 군대가 오는 것을 확인했고, 이를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탄자니아, 앙골라, 나미비아, 잠비아, 모잠비크, 짐바브웨 등이 포함된 SADC는 지난 8일 나미비아 수도 빈트후크에서 특별 정상회의를 열고 민주콩고 동부 지역의 안정화를 위한 파병에 합의했다.
민주콩고에서는 후투족이 소수파 투치족과 온건 후투족 등 80만 명을 살해한 1994년 르완다 학살의 여파로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광물이 풍부한 동부에서는 M23과 민주군사동맹(ADF) 등 120여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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