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강한 지진 감지…"쓰나미 우려 없어"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박상현 특파원 = 11일 오전 4시 16분께 일본의 수도권인 지바현 남부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이 발표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40㎞다.
기상청은 애초 지진 규모를 5.4로 발표했다가 5.2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지진으로 지바현 남부 기사라즈(木更津)시에서는 최대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도쿄 남부 가와사키에서 도쿄만을 가르는 다리를 건너면 바로 기사라즈에 닿는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5강은 대부분의 사람이 뭔가를 붙잡지 않고는 걷기 힘든 수준의 흔들림이다.
일본 수도권에서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감지된 것은 2021년 10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지바현에서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201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도쿄 중심부와 지바현 북부, 가나가와현 동부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도 4는 대부분의 사람이 놀라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지바현과 가나가와현에서 여러 명이 넘어지거나 천장에서 조명이 떨어지는 등의 사고로 다쳤다.
아울러 일부 구간의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엘리베이터가 자동 정지됐다.
가장 강한 흔들림이 있었던 기사라즈에서는 건물의 기와가 떨어지고, 상점 진열장에 있던 식기와 꽃병이 낙하해 깨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에서는 지진 발생 이후 1주간 진도 5강의 지진이 재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5일에도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부상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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