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美 발표에 반박…"패트리엇, 킨잘 속도 못미쳐"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최근 자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이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의 방공 미사일 패트리엇에 요격됐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러시아 국방부의 고위 관리는 11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에 "킨잘이 요격됐다는 주장은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킨잘의 최고 속도는 패트리엇을 비롯해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의 최대 전투 기능을 넘어선다는 것이 팩트"라고 말했다.
아울러 "킨잘이 마지막 비행 구간에서 수행하는 미사일 회피 기동과 함께 목표물에 대한 수직에 가까운 접근 방식 탓에 이를 요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수보다 요격됐다고 발표된 미사일 수가 2∼3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방은 그런 식으로 방공망에 너무 많은 탄약을 낭비하는 사실을 정당화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우크라이나군은 패트리엇 미사일로 러시아가 발사한 킨잘을 요격했다고 주장했고, 미국 국방부도 지난 9일 브리핑을 통해 이를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날아갈 수 있어 지구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타격이 가능한 무기다.
높은 고도로 포물선을 그리는 탄도 미사일과 달리 낮은 궤도로 날아가고 조종이 가능해 추적과 방어가 어렵다. 미사일방어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어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킨잘은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공대지·공대함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이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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