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미국이 이르면 내달 전략비충유(SPR) 보충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의회가 의무화한 2천600만 배럴의 비축유 판매가 6월까지 완료될 것"이라며 "그 시점부터 우리는 비축유 보충으로 전환해 매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사상 최대 규모인 비축유 1억8천만배럴을 방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남은 비축유 분량은 1983년 이후 최소인 3억7천200만배럴까지 줄어든 바 있다.
앞서 그랜홈 장관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해안의 소금동굴 등 4곳의 비축유 저장고 중 2곳에 대한 유지보수가 완료된 이후인 올 4분기에 매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비하면 비축유 매입 시점이 3달 이상 빨라지는 셈이다.
미 정부는 유가가 배럴당 67∼72달러 선일 때 석유 구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날 현재 미국산 원유 가격은 2% 넘게 하락한 70.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래피던 그룹의 밥 맥널리 애널리스트는 "비축유 방출량이 너무 많다며 비판하는 공화당을 달래려는 강력한 메시지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같은 움직임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추가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또다시 감산에 나서는 것을 막아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OPEC+는 지난 4월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추가 감산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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