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은경 홍유담 기자 = 12일 코스닥시장에서 디와이피엔에프가 하한가로 추락하면서 'SG증권발 폭락 사태'의 재연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날 외국계 증권사인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과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디와이피엔에프 물량이 대거 쏟아졌지만, 최근 사태와는 원인이 달랐다.
디와이피엔에프는 전 거래일 대비 29.93% 내린 2만8천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하한가로 직행해 장 내내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디와이피엔에프 등에 따르면 이날 주가 폭락은 이 회사 주식을 대량 보유한 개인 주주가 레버리지(차입) 투자 실패로 반대매매에 처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미수거래)의 결제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것이다.
반대매매 당사자라고 밝힌 한 주주는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에 "2020년부터 디와이피엔에프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여전히 회사가 저평가됐다고 강력하게 믿고 있어 지속해서 주식을 매입했고 결국 큰 레버리지(차입)까지 사용하게 됐다. 그리고 그 결과가 제 반대매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좋아지는 모습이 실적과 수주로 증명되기 직전에 제 과욕으로 이러한 일이 벌어져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번 하락은 지난번 선광[003100], 대성홀딩스[016710] 등의 사태(SG증권발 폭락 사태)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사측도 해당 글을 쓴 주주의 물량이 반대매매에 처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디와이피엔에프 관계자는 "개인 주주의 주식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하한가를 기록한 것"이라며 "신용으로 거래했던 물량에 대한 반대매매가 이뤄진 것은 파악됐지만, 차액결제거래(CFD)에 의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주주의 지분율은 2% 수준으로, 오늘 해당 물량 전체가 시장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해당 주주는 기업 탐방, 콘퍼런스콜 등 회사 일정을 알기 위해 사측과 연락을 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신대양제지[016590]도 24.64% 급락한 6천21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8.40% 내린 5천900원까지 하락해 하한가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신대양제지도 이날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신대양제지 역시 외국계 증권사를 통한 매도 물량이 대거 발생했다는 점에서 CFD에 따른 반대매매가 주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추측이 나왔다.
이날 SG증권의 순매도 종목 1위와 2위는 각각 신대양제지(4천104주)와 디와이피엔에프(3천481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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