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칸 전 파키스탄 총리, 석방 명령 이어 2주간 보석 허가

입력 2023-05-12 19:51  

'체포' 칸 전 파키스탄 총리, 석방 명령 이어 2주간 보석 허가
'불법 체포' 지적 대법 명령 다음날 고법서 추가 판결…격렬 시위 줄듯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 고등법원이 부패 혐의로 체포된 지 2일 만에 대법원으로부터 석방 명령을 받은 임란 칸 전 총리에게 2주간의 보석을 허가했다.
12일(현지시간) 지오뉴스 등 파키스탄 매체에 따르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은 이날 경찰의 엄중한 경호 속에 칸 전 총리가 출석한 가운데 이같이 결정했다.
고등법원은 이날 "앞으로 2주간 칸 전 총리는 부패 혐의로 체포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칸 전 총리는 지난 9일 자신에게 발부된 체포 영장 등과 관련해 보석을 청구하기 위해 고등법원에 출석하려다 청사 입구에서 부패 방지기구인 국가책임국(NAB) 요원에 의해 체포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법원은 전날 칸 전 총리가 사실상 법원 경내에서 체포됐다는 점을 들어 해당 체포가 불법이라고 규정하며 즉시 석방을 명령했다.
이후 칸 전 총리는 경찰이 신변을 보호한 가운데 안가에서 하루를 머물렀고 이날 고등법원에 다시 출석했다.
2018년부터 집권하다 작년 4월 의회 불신임으로 총리직에서 밀려난 칸 전 총리는 그간 여러 건의 부패 혐의를 받아왔다.
NAB는 이번에 칸 전 총리의 여러 혐의 가운데 대학 설립 프로젝트 관련 부정 축재 혐의를 적용해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칸 전 총리는 이밖에 외국 관리에게서 받은 고가 선물을 불법으로 판매하거나 은닉한 또 다른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칸 전 총리의 이번 체포 후 며칠간 파키스탄 전역은 그의 지지자들의 격렬 시위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들은 경찰차 수십 대를 불태웠고 일부 언론사와 경찰서도 습격해 불을 질렀다.
경찰도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대응했고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8명 이상이 총격 등으로 숨졌다고 외신은 병원 관계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칸 전 총리 지지자들은 경찰의 발포 등으로 수십명이 사망하고 1천명 이상이 다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체포된 사람은 2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치안 유지를 위해 이슬라마바드, 펀자브주, 카이버·파크툰크와주 등에 군 병력을 동원한 상태다.
다만, 칸 전 총리가 이날 공식적으로 석방됨에 따라 전국의 시위는 상당 부분 잦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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