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타임스, 中 고위인사 인용해 미중 '빈 회동' 논의 소개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지난 10∼11일(이하 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동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이 대만 문제는 넘어서는 안 될 첫 번째 레드라인임을 강조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빈 회동 사정을 잘 아는 익명의 중국 정부 고위 인사를 인용, 왕 위원이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설명하면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며,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반이자, 넘을 수 없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왕 위원은 또 현재 최우선 과제는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대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의 조항을 진지하게 준수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미 측은 하나의 중국 정책이 변하지 않았으며, '대만 독립'이나 '두 개의 중국' 또는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 등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아울러 회동에서 중국 측은 미중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바른 길은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 상생 협력임을 강조하고, 미국은 중국의 이익을 해치면서 소통과 대화를 요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확립하고, 전략적 오판을 피하고, 냉전적 사고를 버리고, 봉쇄와 탄압, 제로섬 게임 참여를 중단하고, 이성과 실용성으로 돌아가 양국 관계의 안정화를 위해 중국과 타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 측은 회동에서 양국 간 인적교류 및 문화교류와 관련해 불합리한 제한이나 방해 요소를 제거할 것을 미국 측에 요구했다고 고위 관계자는 밝혔다.
미국 측은 이번 회동이 이틀간 8시간 넘게 진행됐다고 밝혔으나, 글로벌타임스는 그보다 긴 10시간 이상이었다고 소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13일자 사설에서 '건설적이었다'는 등 양측 발표문에 적시된 회의 성과에 대한 평가의 표현이 서로 유사했다는 점이 긍정적 신호라고 썼다.
이 신문은 또 빈 회동 관련 별도 기사에서 "이번 회동은 '풍선 사고'(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영공 진입) 이후 외교적 교착 와중에 장애물을 제거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창을 연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신문은 "미국의 문제 있는 대중국 정책과 언행 불일치에 비춰 양국 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부연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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