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잿값, 금리 인상 등에 공사비 갈등·분양률 저조에 몸사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올해 4월까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아파트 분양실적이 작년 말 계획 대비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상승과 금리 인상, 미분양 우려 등으로 분양 일정을 줄줄이 연기했기 때문이다.
1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10대 건설사의 민영아파트 분양물량은 총 1만5천94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 조사한 4월까지의 분양 계획 물량 5만4천87가구의 29%에 불과한 것이다.
10대 건설사는 올 한해 전체 민영 아파트 분양계획 물량 27만8천958가구 중 절반이 넘는 14만6천38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급등에 따른 공사비 및 분양가 상승, 금리 인상 등으로 미분양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뒤로 미루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인상을 둘러싼 갈등도 분양 일정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올해 4월까지 수도권에서 1만302가구, 지방은 5천647가구가 공급됐다.
당초 계획(수도권 2만6천747가구, 지방 2만7천940가구) 대비 수도권은 61%, 지방은 80%가 줄어 미분양 위험이 큰 지방에서의 감소 폭이 컸다.
분양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지난 3월 기준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총 7만2천104가구로 전월(7만5천438가구)보다 4.4% 감소했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최근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한 가운데 5월 이후에도 대형 건설사의 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곳이 많아 청약시장 분위기가 쉽게 살아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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