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최근 건강악화설에 휩싸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러시아 하원 고위 관계자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 일간 프라우다에 따르면 콘스탄틴 자툴린 러시아 하원 독립국가연합(CIS) 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러시아 현지 언론에 루카셴코가 아픈 것은 사실이고 병명을 알고 있지만 공개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자툴린 부위원장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걸린 것은 아니고, 누구나 아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9일 러시아 전승절(제2차 세계대전 승전일) 기념식에 참석했으나 식이 끝나자마자 자국 수도 민스크로 돌아갔다.
기념식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독립국가연합(CIS) 정상들이 모스크바 무명용사의 묘로 걸어서 이동했을 때도 그는 유일하게 차량을 이용해 눈길을 끌었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조기 귀국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벨라루스에 있는 중요 일정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후 두문불출하다 13일 병원을 찾았고, 14일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국장(國章)의 날 기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아 그의 건강이상설에 무게가 실렸다.
벨라루스는 강력한 러시아의 동맹국이고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의 전초기지로 활용됐다는 점에서 29년째 장기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관련해 여러 관측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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