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백악관과 의회 지도부의 부채 한도 협상이 예정된 1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채무를 불이행(디폴트)하면 미국과 세계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전미독립지역은행가협회(ICBA) 행사에서 부채 한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르면 다음 달 1일 정부가 디폴트 사태를 맞을 수 있다면서 "낭비할 시간이 없다. 의회는 가능한 한 빨리 부채 한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디폴트는 경제·금융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미국이 지난 수년간 이룬 역사적인 경제 회복을 그 이전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사회보장제도에 의존하는 6천600만 미국인과 수백만명의 참전용사와 군 가족에 돈을 지급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소득 감소는 여러 미국인 일자리와 사업을 파괴하는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정부가 항공교통관제와 사법, 국경 보안, 국방, 식품 안전, 통신 등을 담당하는 공무원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면서 "정부가 정말 중요한 서비스를 어떻게 계속 제공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채 시장은 세계 금융체계를 지탱하는 기반"이라며 미국이 국채 원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면 여러 금융시장이 붕괴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패닉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디폴트 상태가 장기화하면 미국인 8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고 주식시장 가치의 45%가 사라질 것이라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예상치를 언급하고서 "대공황처럼 심각한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회가 부채 한도를 해결하지 않으면 재무부나 정부가 우리를 재앙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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