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 1%미만 하락…업무용빌딩·다가구주택이 주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포스트 브라더스(Post Brothers)는 최근 워싱턴의 한 업무용 빌딩을 6천700만 달러(약 890억원)에 구입했다.
이 건물은 2019년 가을에는 9천250만 달러(1천230억원)였다.
또 뉴욕 부동산 투자회사인 클라리온 파트너스(Clarion Partners)는 샌프란시스코의 한 업무용 고층 빌딩을 약 10년 전 매입가의 절반 정도에 내놓았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미 자금 압박을 겪는 은행들에 추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가 거래 관련 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올해 1분기에 1% 미만 하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가격 하락은 다가구 주택과 업무용 빌딩이 주도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더한 가격 하락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덩달아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많은 은행이 예금을 계속 보유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더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은행들은 농장과 주거용 부동산을 제외하고 지난해 4분기에 3조6천억 달러 규모인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인 것으로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023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나타난 바 있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규모가 작은 군소 은행들이 담당하고 있다.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인 마이클 바는 지난 16일 의회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많은 은행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코스타그룹(CoStar Group)에 따르면 가격 하락은 지금까지 고가의 부동산에서 더 두드러진다.
코스타그룹의 가격지수(value-weighted price index)는 8개월 연속 하락세며 지난 3월의 경우 1년 전보다 5.2% 낮다.
이코노미스트 스튜어트 폴은 블룸버그통신에 "지역 및 커뮤니티 은행들은 사무용 부동산 대출에 부적절하게 많은 몫을 차지하고 있다"며 "은행 산업에 대한 (합병이나 파산 등) 추가 정리가 골칫거리 대출 문제의 해법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많은 지역은행이 중요한 대출 규제 기준을 위반하면서까지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 대출을 팔아치우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상업용 부동산과 건축 시장에 최대 대출업체인 지역은행들이 실제 매각에 나서면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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