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취재진 60명으로 구성된 '검증' 팀 신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영국 공영언론인 BBC가 독자의 신뢰를 재고하기 위해 60명의 기자로 구성된 대규모 팀을 가동,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자사의 뉴스 취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BBC는 공지글을 통해 날로 늘어나는 거짓정보에 대응하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수주일 내에 '검증'(Verify) 서비스를 TV 방송과 인터넷 뉴스 사이트를 통해 시작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BBC는 "검증 서비스는 팩트체크는 물론 영상물 진위 확인, 거짓정보 대응, 정보 분석과 심층 분석 등의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뉴스 소비자에게 우리가 하루하루 어떻게 취재하고 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BBC는 긴급 속보부터 심층 분석 뉴스, 비주얼 뉴스까지 다양한 뉴스에 대한 검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BBC는 '오픈 소스 정보'(OSINT) 분석 등 기존 뉴스룸에서 쓰이지 않은 첨단 취재 기법도 시청자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검증은 새로운 뉴스 브랜드명이면서 BBC 내에 신설되는 팀의 이름이기도 하다.
검증팀에는 기존 팩트체크팀 등 관련 부서 소속 60명의 기자가 배치된다.
BBC 뉴스 최고경영자(CEO)인 데보라 터네스는 "나는 항상 우리가 시청자들에게 뉴스를 제공하기까지 정보를 분석하고 검증하는 지난한 과정을 보여주길 원한다고 얘기해 왔다"라며 "뉴스 소비자들은 기자들이 하는 일을 많이 알면 알수록 우리 저널리즘을 믿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BBC는 최근 가짜뉴스의 표적이 돼 왔다고 전했다.
작년 러시아 선동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크라마토르크스 기차역을 공격했다는 가짜 BBC 뉴스를 만든 바 있다.
그에 앞서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간 핵전쟁이 발발했다는 내용으로 온라인에서 떠돈 가짜뉴스도 BBC 로고를 이용했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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