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부채한도 합의 기대 속에 상승 출발

입력 2023-05-18 23:48  

뉴욕증시, 부채한도 합의 기대 속에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에도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기대에 상승했다.
1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3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70포인트(0.17%) 오른 33,476.47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45포인트(0.49%) 상승한 4,179.22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7.36포인트(0.86%) 오른 12,607.93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 부채한도 협상, 경제 지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근거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로건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앞으로 몇 주간 나오는 지표들이 다음 회의를 건너뛰는 것이 적절한지를 보여줄 수도 있다"라며 "그러나 오늘 기준으로, 우리는 아직 그 지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도 이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으며, 우리는 이를 낮추는 데 아직 충분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본 가정에는 침체가 포함돼 있지 않지만, 올해 경제가 "상당히"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불확실성이 상당하다는 점을 인정하며, 다음 회의에서는 고용과 물가 등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모두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퍼슨 이사는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된 상태다.
연준의 다음 통화 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는 6월 13~14일로 예정돼 있다.
지금까지 나온 많은 연준 당국자는 6월 금리 동결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며, 아직은 승리를 선언할 시점이 아니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는 지표가 예상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긴축 모드로 돌아설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경계를 높이는 부문이다.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36%까지 높였다. 전날에는 28% 수준이었으며, 1주일 전에는 10% 수준이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도 주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으로 부재한 상황이지만, 실무급의 협의는 지속되고 있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이날 이르면 다음 주에 부채한도 합의에 대해 표결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기대가 커졌다.
이에 따라 연준 당국자 발언에 하락세로 출발했던 지수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 보인다"라며 "우리는 지금 (협의) 체계를 갖고 있으며, 모두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크게 줄었으나 부정 수급에 따른 노이즈가 있어, 노동시장의 건전성을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을 청구한 이들은 24만2천명으로 전주보다 2만2천명 줄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25만명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6일로 끝난 직전 주에는 1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JP모건은 지난 6일로 끝난 5월 첫째 주 수치가 매사추세츠주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이상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사기 청구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사추세츠주 당국은 사기로 의심되는 부정 청구가 증가했다고 인정하며 이를 조정해 지난주 수당 청구자 수는 1만4천명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만큼 빠르게 실업이 증가하지는 않고 있다는 의미로 미국의 고용 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날 발표된 월마트의 실적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월마트는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했다.
월마트는 소비자들이 더 작은 단위의 물건을 구입하고 재량 품목을 줄이고, 고가 제품은 판촉행사를 기다리는 모습이라면서도 "(소비) 회복력은 놀랍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홈디포와 타깃에서도 소비자들은 생필품 소비 비중을 늘리고, 재량 지출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체로 소비가 탄탄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여전히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라고 말했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시장이 부채한도 헤드라인에 묶여서 박스권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S&P500지수는 3,800~4,200 범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1.10% 오르고 있고, 영국 FTSE지수는 0.22% 상승 중이다. 프랑스 CAC 지수는 0.57% 오르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33% 상승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하고 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74% 하락한 배럴당 72.35달러를,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92% 밀린 배럴당 76.26달러를 기록했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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