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팀 주말 합의 뒤 내주 바이든·매카시 타결 선언 기대감 커져
해리스 "디폴트 땐 경기침체"…재무장관, 은행장들과 부채한도 논의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이지만 연방정부의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막기 위한 백악관과 공화당의 릴레이 협상은 18일(현지시간)에도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순방 일정을 단축하는 등 부채한도 상향 협상 타결 의지를 보인 상황에서 실무협상에서 최대한 합의안을 도출해 내주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추가 담판에서 결론을 내야 한다는 절박감이 깔려 있다.
이날 협상이 진행된 의회로 점심 도시락이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AP 통신이 보도하는 등 양측 실무팀은 분초를 아껴가며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민주당과의 화상 회의에서 협상 실패로 인한 디폴트는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디폴트는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고, 군인급료 지급 중단과 금리 인상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이 문제가 위기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부채한도 상향을 조건으로 대국민 의료서비스를 약화하는 공화당의 어떠한 제안에도 동의하지 말 것을 백악관 협상팀이 지시받았다고 전했다.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바이든 정부의 목표는 매카시 의장팀과 합리적인 초당적 예산 합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정에너지 일자리 창출, 기후변화 대응, 중산층 가정 비용 절감 등 우리가 이룬 진전을 되돌리려는 극단적인 시도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채한도 상향이 조건 없이 이뤄져야 하며, 예산지출 삭감과 연계한 공화당의 주장은 차후의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다만 현재 실무협상에서 예산 문제도 집중적으로 다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상호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을 제외한 일종의 절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방문 직후 예정됐던 파푸아뉴기니, 호주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오는 21일 귀국해 협상팀 결과를 토대로 매카시 의장과 담판에 들어간다.
일본 방문 중에도 협상 소식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 브루스 리드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이 출장길에 동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출국 전인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디폴트 상태가 되지 않고 예산에 대한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고, 매카시 의장 역시 "디폴트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상태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도 CNN 등에 출연해 하원이 내주 부채한도 상향에 대해 표결하길 원한다면 이번 주말까지 원칙적인 합의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아직 아무 것도 합의하지 않았지만, 합의에 이를 수 있는 길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디폴트 되는 일이 없을 것이란 전날 언급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주말까지 실무선에서 합의를 끝낸 뒤 바이든 대통령 귀국 이후인 내주에 공식적인 협상 타결 선언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외신은 이 발언을 지금까지 나온 것 중 가장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매카시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 외유 중 양측이 실무협상팀을 통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음을 상기하는듯 "우린 (협상) 구조를 갖고 있고,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있다고 본다"고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20여명의 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부채한도 문제 해결의 시급성에 대해 논의했으며, 아울러 미 은행 시스템이 강력하고 건전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재무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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