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불복종 운동에 참여하는 의사 문제삼은 듯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 군정이 대형 사립병원 3곳의 면허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이라와디를 비롯한 다수의 현지 매체는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의 팔레스, 시티, 깐꼬 등 3개 사립병원이 민간의료산업에 관한 법률 19조 a항 위반으로 면허가 취소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하는 의사가 근무하고 있다는 이유로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면허가 취소된 사립병원 3곳에는 800여 명의 의료인과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치료 중이거나 입원 중인 수백명의 환자에 대한 아무런 후속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만달레이는 2021년 2월 군부의 쿠데타 집권 이후 의사들이 나서 이를 반대하는 CDM을 최초로 선언하고 시작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한 만달레이 주민은 "쿠데타 이후 공공병원은 장비도 노후되고, 의료진, 의약품도 부족해서 사립병원에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에 따르면 군정은 지금까지 557명에 달하는 CDM 참여 의사 면허를 취소했다.
4월 말까지 800명 이상의 의료진이 군부에 의해 구금됐고 이 중 최소 71명이 구금 중 사망했다고 NUG는 밝혔다.
미얀마군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카친, 카야, 샨 주, 사가잉, 마궤 지역에서 병원과 진료소를 향한 지상 및 공중 공격을 7번 이상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NUG는 "최근 2년 동안에는 미얀마군이 188개 진료소와 병원을 공격해 구급차 59대를 파괴하고 구급차 49대를 비롯한 장비들을 압수했다"며 " 이는 명백한 반인도주의적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202134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