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팀, 바이든에 "협상 꾸준한 진전" 보고…"초당적 합의 지속 추진"
"필수 프로그램 보호해야" 레드라인 설정…내주 바이든·매카시 담판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간) 공화당과의 부채한도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협상 상대방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합의에 이를 수 있는 길이 보인다고 언급한 직후 나온 반응으로,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협상팀으로부터 초당적 예산 틀에 도달하고, 의회가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피하기 위해 적시에 행동하도록 하기 위해 협상 경과에 대한 업데이트를 요청해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팀은 대통령에게 꾸준한 진전(steady progress)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통령은 협상팀에 초당적 합의를 계속 추진하라고 지시했다"며 "대통령은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의회가 필요한 조처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부채한도 협상이 무위로 돌아갈 경우 이르면 다음 달 1일 디폴트가 예상되는 가운데 협상 기류가 타결 쪽으로 흐르고 있음을 짐작케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 출국 전 "미국이 디폴트 상태가 되지 않고 예산에 대한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고, 매카시 하원의장도 "디폴트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협상 타결 기대감을 높였다.
이런 상황에서 매카시 의장은 전날 이번 주말까지 원칙적인 합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합의에 이를 수 있는 길이 보인다"고 진전된 발언을 내놨다.
여기에 백악관도 꾸준한 진전을 거론하면서 기대치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백악관은 "대통령은 협상이 진전된 단계로 진입하면서, 미국인을 위한 필수 프로그램과 지난 2년간의 경제발전을 보호할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는 협상에서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이른바 '레드라인'이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날 부채한도 상향을 조건으로 대국민 의료서비스를 약화하는 공화당의 어떠한 제안에도 동의하지 말 것을 백악관 협상팀이 지시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청정에너지 일자리 창출, 기후변화 대응, 중산층 가정 비용 절감 등 우리가 이룬 진전을 되돌리려는 극단적인 시도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평소 강조했던 의료 서비스 확대와 중산층 비용 감소 등과 관련한 예산 프로그램에 대해선 양보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협상팀을 지정해 연일 공화당과 고강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
백악관 협상팀은 스티브 리체티 선임고문, 샬란다 영 예산관리국장, 루이자 테럴 입법담당 국장으로 구성됐으며, 매카시 의장 측에선 측근인 개릿 그레이브스 하원의원이 협상팀을 이끌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은 이들 실무 협상팀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내주에 또다시 담판을 벌여 협상 타결 선언을 시도할 예정이다.
미 행정부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차입 비용 증가는 물론 일자리 급감, 증시 침체 등 심각한 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연일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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