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세계보건총회 참석 반대"…대만 "국제방역에 구멍"

입력 2023-05-20 11:15  

中 "대만 세계보건총회 참석 반대"…대만 "국제방역에 구멍"
중국 반대로 불발 유력한 대만의 총회 참석 놓고 양안 신경전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에 대만이 참가하는 문제를 놓고 중국과 대만이 갈등했다.
중국의 반대 속에 대만이 20일 현재까지 WHA(21∼30일·스위스 제네바) 참가 초청장을 받지 못한 가운데, 양측은 각각 '하나의 중국' 원칙과 '글로벌 방역 공조'를 논거로 공방을 벌였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의 정식 명칭) 정부는 전체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이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나눌 수 없는 일부"라고 전제한 뒤 "WHO 활동을 포함한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왕 대변인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대만은 8년 연속 '중화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WHA에 참가했다"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모두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는 '92공식' 기초 위에 양안 협상을 통해 특별히 배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왕 대변인은 2016년 집권한 대만 민진당이 '대만 독립'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대만이 WHA에 참가하도록 허용하는 정치적 기초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됐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 수호 등을 위해 대만의 올해 WHA 참가에 동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대만의 중국 담당 조직인 대륙위원회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베이징 당국이 대만의 WHA 참여를 방해해 대만이 즉각적이고 충분한 글로벌 방역 정보를 얻을 수 없게 되면서 국제 방역 체계에 구멍이 생긴 것은 논쟁의 여지 없는 사실"이라며 반발했다.
대륙위는 "중화민국(대만의 정식 명칭)은 주권 국가"라며 "국제 조직에 참여해 활동하는 것은 대만의 권리이자 의무로 중국 공산당은 말참견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의 국제조직 참여와 활동을 야만적으로 탄압하고 방해하는 것은 세계로 나아가려는 대만의 결심을 꺾지 못하며, 대만 인민은 절대 탄압에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중국 공산당 당국에 경고한다"고 부연했다.
대만은 WHO의 창립 멤버였으나, 유엔이 중국과 대만 가운데 중국을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하고 대만의 유엔 회원국 자격을 박탈한 이후 1972년 WHO에서도 퇴출당했다.
양안 관계가 개선됐던 2009∼2016년 대만은 옵서버 자격으로 WHA에 참가했지만, 독립 성향이 강한 차이잉원 총통 취임(2016년) 후 중국의 반발로 인해 2017년부터 쭉 참석 명단에서 배제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021년 출범 이후 매년 대만의 옵서버 자격 WHA 참석을 WHO에 요청했지만, 중국의 반대로 인해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