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미 당국자 인용 보도…"지뢰·드론·레이더 등 확보하려 해"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러시아 용병조직 바그너그룹이 몰래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우크라이나로 무기를 들여오려 시도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CNN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당국자는 바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쓸 군사 장비 해외 조달처를 확보하려 하면서 그 이동 경로를 감추려 해왔다며 CNN에 이같이 전했다.
말리는 바그너그룹이 내전에 개입하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곳이다.
이같은 정보는 바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 군을 상대로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격렬한 소모전을 이어가면서 무기와 탄약 고갈에 직면해 정부군과 신경전을 벌이는 와중에 나와 눈길을 끈다.
특히 최근 유출된 미 기밀 문서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바그너그룹이 말리를 거쳐 우크라이나로 장비를 운송하려 시도해온 것을 알고 있고, 이같은 거래를 들키지 않기 위해 서류 작업을 조작해왔다는 것도 인지해왔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다만 바그너그룹이 이들 장비를 성공적으로 확보했다는 정황은 아직 없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바그너그룹은 말리 내 연줄을 통해 지뢰, 드론, 레이더, 대(對)포병 시스템 등을 확보하려 계속 작업해왔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이런 상황도 미국 정보 당국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것이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앞서 바그너그룹은 최근 몇년 사이에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넓히려 해왔으며, 말리 무장 병력과는 지하드(이슬람 성전) 부상에 맞서 1년 넘게 손잡아왔다.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장비 조달 경로로 말리 이외 다른 지역으로도 눈을 돌려온 것으로 미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CNN이 확보한 미 기밀 문서에 따르면 바그너그룹은 2월 초 '튀르키예 연줄'과 접촉했고, 이는 우크라이나에서 쓸 무기와 장비를 튀르키예에서 사들이려는 의도라고 미국 한 정보기관은 적시했다.
바그너그룹은 올해 초에는 중국에 무기 제공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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