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사태 지속 민주콩고 동부 성범죄 횡행

입력 2023-05-20 17:56  

폭력 사태 지속 민주콩고 동부 성범죄 횡행
노스키부주 올해 1∼3월 성범죄 1만2천건 넘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반군과 정부군의 충돌 등 폭력 사태가 이어지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에서 성범죄가 횡행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에 따르면 민주콩고 동부 노스키부주에서 올해 1분기 동안 보고된 성범죄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분의 1 이상 증가했다.
2022년 한 해 노스키부주에서 보고된 성범죄는 3만8천건이 넘는다.
한 달 평균으로 어림잡으면 올해 첫 3개월 동안 노스키부주에서 발생한 성범죄는 1만2천건을 훌쩍 넘는다.
실제 현지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지난달 17∼30일 민주콩고 동부 3곳에서 치료한 성범죄 피해 여성이 67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매일 50명에 가까운 성범죄 피해 여성을 치료한 셈이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무장한 남성들에게 폭행당했으며 실제 피해 사례는 더 많을 수 있다고 MSF는 전했다.
민주콩고에서는 후투족이 소수파 투치족과 온건 후투족 등 80만 명을 살해한 1994년 르완다 학살의 여파로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광물이 풍부한 동부에서는 투치족 반군인 M23과 민주군사동맹(ADF) 등 120여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이런 무력 분쟁으로 민주콩고에서만 100만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고, 2천600만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이에 음식이나 나무 등 땔감을 구하기 위해 난민 캠프 밖으로 나온 여성들이 반군 무장세력은 물론 정부군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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