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교황, 주피 추기경에게 전쟁 긴장 완화 임무 맡겨"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화 중재를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고위급 특사를 파견한다.
교황청은 20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테오 주피 추기경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 임무를 수행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주피 추기경은 이탈리아 볼로냐 대교구장이자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으로,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로도 잘 알려져 있다.
로이터 통신은 바티칸 소식통을 인용해 주피 추기경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각각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이 국무원과 합의해 주피 추기경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임무를 맡겼다"고 설명했다.
브루니 대변인은 "교황은 이번 임무를 통해 절대 포기하지 않은 평화의 길을 열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30일 사흘간의 헝가리 공식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비밀 평화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교황은 동행한 취재진에게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임무를 진행 중"이라며 "때가 되면 이에 대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해야만 하는 모든 일을 기꺼이 할 용의가 있다"며 "평화는 항상 열린 채널을 통해 만들어진다. 소통 채널이 닫혀 있으면 결코 평화를 이룰 수 없다"라고도 했다.
바티칸 외교가에서는 교황이 언급한 평화 임무가 휴전 중재를 위한 평화사절단 파견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지만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은 이후 평화 임무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해왔다.
교황청은 이날 성명에서 주피 추기경이 수행할 평화 임무의 구체적인 시기와 세부 사항에 대해 현재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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