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에 대비해 공개 훈련을 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국경에서 20㎞ 떨어진 아람타에 내외신 기자 수십명을 불러 놓고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을 가정해 다양한 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헤즈볼라는 드론을 이용해 이스라엘 내 목표물을 타격하는 훈련과 함께 국경을 넘어가 차량을 공격한 뒤 요인을 구출하는 훈련도 했다.
또 저격수들은 이스라엘의 상징인 '다윗의 별'이 그려진 표적을 향해 총을 쏘기도 했다.
헤즈볼라는 훈련장에 대공 무기와 로켓 발사대 등 무기도 전시했다.
헤즈볼라 고위 인사인 하셈 사피에딘은 "시온주의자들이 어리석은 짓을 한다면, 정밀 유도 미사일을 포함해 우리가 가진 모든 무기를 퍼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2년 남부 레바논을 점령한 이스라엘에 대항하기 위해 창설된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 정파다.
1975∼1990년 장기 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 저항 운동을 이유로 무장을 해제하지 않은 헤즈볼라는 레바논 정부군과 맞먹는 병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병력 규모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두바이에 본부를 둔 걸프연구소는 헤즈볼라가 1천명의 정규 대원과 6천∼1만명의 자원병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추정했다.
이란 반관영 뉴스 통신사인 파르스는 헤즈볼라 대원이 6만5천명에 이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헤즈볼라는 2006년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이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사실상의 전쟁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종종 로켓 공격과 공습을 주고받기도 한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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