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극좌파가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디샌티스도 25일 공식화 예정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57) 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이 22일(현지시간) 2024년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공화당 대선 경선이 가열되고 있다.
스콧 의원은 이날 자신의 모교인 찰스턴서던대학교에서 열린 출마선언 행사에서 "우리 당과 국가는 선택의 시점에 서 있다. 피해의식(Victimhood)이냐 아니면 승리냐. 나는 자유와 희망의 기회를 선택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공화당 내 유명한 흑인 정치인인 그는 자신의 존재 자체가 공화당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 논리를 약화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나는 극좌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금융 서비스 분야 출신인 스콧 의원은 연방 하원으로 재직하다 2013년 남부 지역 출신으로는 1880년대 이후 첫 흑인 연방 상원의원이 됐다.
법에 따라 당시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지명으로 상원의원이 된 그는 2014년 특별선거에 이어 2016년, 2022년 선거에서 승리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 자수성가한 그는 이날 "우리는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란 소년이 언젠가 의회는 물론 백악관에서도 봉사할 수 있는 땅에 살고 있다"면서 "이곳은 지구상 가장 위대한 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대선 출마 서류를 제출한 그는 2천200만달러의 선거 자금을 확보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전에는 현재까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헤일리 전 주지사, 에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등 6명이 참여하고 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25일께 FEC에 서류를 제출하고 대선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공화당 경선이 '트럼프냐 아니냐'의 대결 구도로 귀결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재까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60% 안팎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면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최근 10%대까지 지지율이 떨어진 디샌티스 주지사 외에는 다른 후보들은 모두 10% 미만의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공화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팀 스콧 의원에게 행운을 빈다"고 말한 뒤 디샌티스 주지사를 자신이 붙인 별명인 디생크터모니어스로 부르면서 "팀은 당선 가능성이 없는 디생크모니어스보다 크게 나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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