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스웨덴에 촉구…"대만에 그리펜 전투기도 판매해야"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을 방문한 스웨덴 의원들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자국 정부와 유럽연합(EU)에 촉구했다.
23일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스웨덴의 마커스 위첼 의원(민주당)은 지난 17일 스웨덴 방송 S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만을 독립 국가로 보고 있다. 대만은 사실상의 독립 국가이다"라고 말했다.
위첼 의원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EU가 대만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물론이다. 대만은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했던 것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조아르 포르셀 의원(자유당)도 지난 20일 STV와의 인터뷰에서 JAS-39 그리펜 전투기를 포함해 스웨덴산 공격용 무기들을 대만에 판매해야 한다고 스웨덴 정부에 촉구했다.
그는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제한을 두어서는 안 된다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공격무기는 방어무기다. 왜냐하면 민주주의 국가에서 공격무기는 억지력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EU와 스웨덴은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르셀 의원은 "중국과 같은 독재 국가들은 세계 무대에서 민주주의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민주주의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와 함께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대만과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첼 의원과 포르셀 의원은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스웨덴의 동료 의원 3명과 함께 대만을 방문했다.
이들은 대만 방문 기간 차이잉원 총통을 면담하고,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 구리슝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 차이치창 입법원 부원장(국회부의장) 등을 만나 대만해협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4월 초에는 차이 총통과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간 회동을 빌미로 대만을 겨냥해 '전쟁 리허설'에 가까운 대규모 군사적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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