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 아직 높아…금리 더 올려야"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영국 경제가 경기침체를 피할 것이라며 한 달 만에 급개선된 전망을 내놨다.
다만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IMF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협의 결과에서 영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4%로 제시했다. 지난달에 내놓은 전망치는 -0.3%였다.
IMF는 한 달 전에는 영국 경제가 주요국 중에 가장 부진할 것으로 봤지만 이제는 독일 등을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IMF는 수요가 탄탄하고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며 세계 공급망이 정상화된 점을 전망 수정의 배경으로 들었다.
수요 개선은 통상적인 수준보다 빠른 임금 상승세, 정부 지출 확대, 기업 신뢰 지수 개선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영국 정부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우선시하고 있으며 이는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대규모 감세안을 이례적으로 비판한 것과는 대조되는 태도다.
IMF는 그러나 영국 경제 성장률이 2024년 1%, 2025년과 2026년 2%로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물가 상승률을 낮추려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고 장기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금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상황이 과하게 이어지는 것을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IMF는 영국의 물가 상승률이 3월 10% 선에서 2025년 중반이 돼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목표치인 2%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영국의 4월 물가 상승률이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연 1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데도 경고음을 낸 것이다.
IMF는 또 장기 질병을 이유로 일을 안 하는 인구가 역대 최대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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